체감온도는 여전히 한 여름의 중심에 머물고 있지만, 입추(立秋)도 막 지난 요즘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선 어느새 가을에 대한 기대가 싹트기 시작한다. 이럴땐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적 소양도 쌓을 수 있는 즐거운 불교 공부를 시작해 보자. 성천문화재단과 불교신행연구원, 불교문화센터 등에서 마련하는 다양한 가을 강좌는 그 어느때보다 알찬 내용으로 수강생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류달영 박사가 일반 시민의 평생교육을 위해 설립한 성천문화재단은 동서의 스승을 만나는 성천아카데미 추계강좌를 9월 4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강좌에는 우리문화 밝힘강좌 불교문화편으로 '우리문화로서의 절 제대로 알기'를 주제로 한 강좌가 진행된다. 한국불교예술의 원리, 사찰 이해를 위한 불교사상, 절 그림의 이해, 사찰 장식 문양에 깃든 상징의 의미, 조형세계를 통해 본 불교예술사상, 사찰의 구성과 배치에 담긴 의미 등에 대해 강우방씨(전 경주박물관장)를 비롯, 허균(문화재 전문위원), 김봉렬교수(한국예술종합대 ), 정병삼교수(숙명여대) 등 전문가들이 대거 강사진으로 나선다.
또 동서인문고전강좌에서는 성현들이 남긴 대표적 고전을 석학들의 강의를 통해 배우는 시간도 마련했다. 김상현교수(동국대)가 원효와 의상에 대해, 하이데거의 예술철학 부분은 이기상교수(한국외국어대)가, 정신분석학 개관은 류태열(카톨릭의대 교수)등이 맡는다. 오는 29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02)786-1754
불교신행연구원 불교문화배움터에서도 제2기 불교문화강좌 기초반과 제1기 불교문화강좌 연구반을 9월 1일부터 개강한다. 가람배치, 법당의 구조, 탑, 부도, 불상, 불화, 불교공예 등 불교문화의 진수를 조목별로 가르쳐 주는 기초반 강좌를 통해 불교문화에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주간반과 야간반으로 나눠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두 차례 강의한다. 불교신행연구원은 또 이번 가을부터 불교문화 연구반도 개설한다. 영산회상도, 괘불, 시왕도, 지옥도, 감로탱 등 각 불화별 전공학자를 초청해 총 15회에 걸쳐 불화에 대한 심층적인 공부를 해 나갈 계획이다.(02)582-6649
불교문화강좌의 선두주자격인 불교문화센터의 가을 정기강좌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신설강좌로 금박장 백태남씨의 개금강의가 매주 월요일 낮 12시 10분에 열리고, 위빠사나 명상호흡 강좌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또 단청 초급반과 연구반, 불화그리기 강좌를 비롯해 선어록강의, 육조단경 등 불교교리강좌와 생활꽃꽂이, 한지그림공예, 한국무용 등 다양한 강좌가 준비돼 있다.(02)703-0108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