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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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문화포럼 제1일 발제내용
세션 1 <세계화와 문학>
▲유종호(연세대 석좌교수) : 글로벌시대의 문학- 한국인의 입장에서
"경제위기의 충격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시장논리에 의해서 판단되고 서열화된다는 풍조가 팽배하고 있다. 인류는 근대 이후 이기주의적인 천치로의 점진적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촌시대의 무지(無知)에서 글로벌시대의 천치(天痴)'로의 진화가 불가피한 시대에 문학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회의감에 잡혀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의 자기 방위를 잃어버리고 있다.

브레히트는 자기가 살았던 20세기의 정치적 폭력과 야만주의에 대해 '서정시가 쓰기 힘든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분노가 없었던 시대가 과연 있었던가.

우리는 '살아있는 모든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한 것이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문화의 본질이 꿈을 추구하는 것이고 불가능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빌어 글로벌 시대 문학이 문화의 다원적 공존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세션 2 <자연, 시, 동아시아의 전통>

▲게리 스나이더(미국 시인) : 산중에 숨은 산들- 도겐선사와 생태학의 정신언어이론에 기초를 두는 일부 후기구조주의자,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불교의 중관학파나 나가르주나에서 도겐선사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로 이원론적이며 '공의 변증법'에 기초하고 있어 일종의 아시아적 해체론이라고 생각함직하다.

시인 보브 헤스는 "자비 있는 해체가 불교다. 자비 없는 해체는 자기확대다"고 했다.

세션 3 <작가와 글쓰기(시)>

▲자쿠 루보(프랑스 시인) : 시와 시를 짓는 사람의 여러가지 문제들
자연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뚜렷했던 전통이었다.
서양 근대예술의 '자연의 발견'은 동아시아 문화와의 접촉과 더불어 진행될 것이 아닐까? 동양시와 서양시는 현재 구별이 안될 만큼 동질화되었고, 동서양 모두 자연환경의 파괴가 가져온 사태의 심각성에 직면해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해 동아시아 사람들은 근원적인 애정과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소월의 '산유화'에서 자연에의 초월이 거의 불가능해진 현대인의 좌절이 숭고한 가닥으로 읊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2000.09.26 한국일보
200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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