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찬양해 만든 영산회상을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우리 정통 음악인 정악으로 연주하는 무대가 열린다.
순수 아마추어 국악 동호인들의 모임인 구음회(회장 전승희)는 10월 7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창립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일 영산회상은 원래 '영산회상 불보살'의 일곱자에 곡을 얹어 불렀으나 '노래'는 없어지고 지금은 모두 아홉 곡의 '기악곡'으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느린 곡인 상령산과 중령산을 제외한 7곡이 무대에 오른다. 영산회상 외에도 정악 천년만세, 단소독주, 거문고·대금 병주를 연주하고 민속악인 가야금 산조를 곁들인다. 정악의 성악에 해당하는 정가도 2곡 연주한다.
구음회를 이끄는 불자 전승회(47) 씨는 '영산회상은 언제 끝이 나는지도 알 수 없을만큼 느리게 이어져 나가는 곡 속에서 부처님 품처럼 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일반인들에겐 지루할 수도 있지만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고 선정에 젖어들게 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앞으로 정기연주회를 통해 영산회상 9곡 위에 계면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의 3곡을 계속 연주하는 70분짜리 가진회상을 완주하는 기회를 꼭 갖겠다'고 덧붙였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