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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선사 창건추정 절터 발견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초안을 작성한 백운선사(고려·1298∼1374)가 창건한 것으로 보이는 절터와 이 절에서 판각한 수구다라니 목판을 발견했다.

청주시민회 직지찾기운동본부(공동대표 김광식·장병순)는 19일 경기도 용인군 원삼면 쌍령산 일대에서 절터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발견했으며, 이 터가 백운선사가 창건한 쌍운암이라고 주장했다. 또 쌍운암에서 판각된 수구다라니 목판을 이 마을 주민 오시준(66)씨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직지운동본부는 <용주사본말사지>에 '백운 경한이 쌍운암을 창건했다'는 기록이 전하는 점과 이번에 찾아낸 목판을 근거로 이 절터가 백운선사가 창건한 쌍운암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쌍운암터는 쌍령산 정상에서 200여m 떨어진 남쪽 능선에서 발견됐으며, 옛 사찰에서 주로 출토되는 당초문양의 암막새 기와를 비롯해 청자조각과 주춧돌로 보이는 유물도 함께 발견됐다.

또 이 마을 주민 오씨가 소장하고 있는 수구다라니 목판에는 '정해윤사월 양지 쌍령산 쌍운암 장판(丁亥潤四月 陽智 雙嶺山 雙雲菴 藏板)'이란 간기가 판각돼 있어 이 목판이 쌍령암에서 보관하던 것임을 보여준다고 직지찾기운동본부는 설명했다. 또 '정해윤사월'이란 간기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는 <용주사본말사지> 기록을 볼 때 판각시기는 1407∼1587년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나옹선사(1320∼1376), 보우국사(1301∼1381)와 함께 고려말 선승으로 유명한 백운선사의 행적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김상현 교수(사학과)는 "확실한 사료적 입증없이 쌍운암을 백운선사와 연결짓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 또 간지만으론 정확한 목판 제작연대를 알 수 없는 만큼 향후 정밀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4년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서 발간한 <용주사본말사지>에는 '지금부터 6백여년 전 백운경한이 창건한 쌍운암은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됐다'고 전하고 있다.

권형진 기자
200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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