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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고려문화제전' 연다
왕건과 궁예.견훤이 한자리서 만나는 역사축제가 첫선을 보인다.

대구 동구는 오는 10월 6일부터 3일간 동구 일대에서 삼국통일을 위해 각축전을 벌인 역사속의 인물들을 찾아 나서는 '팔공고려문화제전' 을 연다.

동구 곳곳에 널려 있는 왕건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역사 축제다.

임대윤(林大潤)동구청장은 "이 행사를 통해 역사도 좋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고 말했다.

◇ 왕건.궁예.견훤이 만난다〓어둠이 깔리는 대구시 동구 지묘동 팔공산 자락 신숭겸유적지 마당.

무용.연극.합창.사물놀이.마상무예팀 1백명과 주민 3백명이 고려.후백제군으로 등장해 거대한 역사극을 펼친다.

왕건.궁예.견훤도 등장한다. 왕건과 견훤은 연극배우가, 궁예는 주민들 가운데 선발된 사람이 맡는다.

이에 앞서 궁예선발대회도 열린다. 팔공고려문화제전은 '그때 우리는…' 이란 총체극으로 시작한다.

1천여년전 삼국통일을 전후한 시기를 살다간 우리 조상들과 영웅들의 삶과 시대정신을 그렸다. 공연은 6일 오후 7시부터 1시간30분간 이어진다.

◇ 팔공난장.신(新)만석중놀이〓7~8일 '지금 우리는…' 이란 주제로 사물놀이.농악.전통무용.노래.퍼포먼스팀이 어우러져 시대정신을 풍자하는 실험적인 공연 '팔공난장' 이 선보인다.

마지막날인 8일의 주제는 '이제 우리는…' 이다. 기원제와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솟대 세우기, 시민들이 참여하는 돌탑쌓기 행사가 이어진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 만석중놀이. 신라 말부터 전해내려오는 그림자를 이용한 불교포교용 영화다.

여의주를 찾으려고 용과 잉어가 치열하게 다투지만 둘 다 항아리에 갇혀 있다는 내용을 통해 시기와 질투심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을 풍자한다.

또 전통사찰음식과 수많은 죽을 소개하는 죽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팔공문화원 한전기(韓田技.44)원장은 "동구에 널려 있는 왕건의 흔적들을 축제에 녹여 보여주려는 행사" 라고 설명하고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역사관광축제로 만들 작정" 이라고 말했다.

2000.07.20. 중앙일보
200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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