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미나에서 송월주 전 총무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불교정화운동의 맥은 일본불교와의 통합거부 운동에서 비롯됐다"며 "일본 조동종과의 통합을 추진했던 친일성향의 북당에 맞서 반일운동을 전개한 남당, 즉 임제종을 표방하며 조동종에 통합되는 것을 반대했던 스님들에게서 맥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불교정화운동은 일제불교의 잔재를 청산해 민족전통문화를 회복하고, 율장정신에 의한 청정비구승단을 재건해 승단의 본분인 지계와 수도를 통해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고 구세도중하고자 하는 역사적 요청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박포리 미국 칼튼대교수는 `한국불교의 근대화와 정체성 형성의 한계'란 주제발표에서 "전반적으로 불교개혁에 대한 관심과 정열의 부족 및 혼동이 근본적인 문제였으며 불교개혁에 있어서 재가신도를 배제한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
김광식 대각사상연구원연구부장은 `정화운동의 전개과정과 성격'이란 주제발표에서 "정화운동은 식민지 불교의 극복과 교단 정체성의 회복을 통한 불교의 발전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며, 운동의 방법에 있어서 불교적인 방법 보다는 공권력에 의존하고 폭력이 수반됐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윤승용 한국종교연구회 연구위원은 `정화운동과 21세기 한국불교'란 논문에서 "앞으로 신앙대중 중심의 종단조직을 마련하기위해 재가신도의 전문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재가중심의 신행체계를 마련하며, 인적 물적자원의 조달방법을 더욱 현대적이고 대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가 끝난뒤에는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 중앙종회의원 여연스님, 강인철 한신대교수, 정광호 전 인하대교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을 벌였다.
2000.09.19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