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을 소재로 한 공중전화카드가 발행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지건길)은 우리 문화재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주)한국통신카드의 협조를 받아 박물관 소장유물 공중전화카드를 발행하였다.
이번에 발행된 전화카드는 겸재 정선의 '정양사도(正陽寺圖)'를 비롯해 '서산대사초상', '금동관음보살좌상', '청화백자철채산형향로' 등 금강산을 소재로 한 4종 350만장이다. 각 카드마다 이들 문화재의 제목과 크기, 시대 등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문화재를 소재로 한 전화카드로는 토기(98년), 회화(99년)에 이어 세번째로 발행되는 이번 시리즈의 유물들은 작년 여름 박물관이 개최한 금강산 특별전 '아름다운 금강산'에 전시된 200여 작품에서 엄선된 것들이다.
이 가운데 18세기에 제작된 정선의 '정양사도'는 진재 김윤겸의 '봉래도권'에 수록된 '정양사'에 비해 산수표현을 절제하고 '금강대'와 '정양사'의 전경만을 담아내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강원도 회양군 금강원리에서 출토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4세기 고려시대 작품으로 원·명 시대에 많이 조성된 라마계 보살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또 고려말부터 전수되어온 전통적인 영정형식으로 그려진 서산대사초상은 18세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물관 홍보담당 홍선옥씨는 "휴대폰의 영향으로 공중전화 사용자가 줄었지만 우리 문화재 시리즈를 수집하는 사람이 많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