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봉 천불봉등 불교식 이름... 발해사찰 개심사도 있어-
북한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대통령과 언론사 사장단들에게 추석선물로 보내온 9억여원 어치의 송이를 채취한 칠보산은 어떤 곳일까
북한은 외화벌이 차원에서 지난해 99년 4월 중국인에게 칠보산을 개방한데 이어 7월 일본인에게도 관광을 허용했으며 현대가 금강산에 이어 관광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함경북도 동해안의 남부 명천군에 있는 칠보산은 높이 659m에 2백 50여㎢의 넓은 지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산수풍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함북금강'으로 불리워온 명산이다.
육지와 바다를 이어 솟아오른 칠보산은 지역에 따라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로 나뉜다.
칠보산 등산은 내칠보로 시작. 내칠보에는 마치 곡식낟가리처럼 생긴 노적봉, 사자가 웅크리고 앉은듯한 만사봉, 수많은 사람들이 열을 지어 가는듯한 나한봉, 천불봉, 종각봉이 있다. 또 석공이 일생을 두고 다듬어놓은듯한 기와집바위며 보름달처럼 생긴 만월대, 우산봉, 무희대, 배바위, 조아봉 등이 솟아있다. 개심대와 승선대에 올라서면 이 모든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승선대를 지나 전망좋은 해망대에 오르면 외칠보의 웅장한 모습과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해망대의 해돋이는 신기할 정도의 아름다움에 휩싸이게 한다.
내칠보의 유적으로는 발해시대의 사찰인 개심사가 있고 뒤에는 천연기념물로 선정돼 있는 2백년이상 자란 약밤나무가 있다.
외칠보는 내칠보와 달리 양쪽에 높이 솟은 웅장하고 기묘한 산들이 많아 독특한 풍치를 나타낸다. 외칠보의 가전동에서 보촌천에 놓여 있는 가전다리를 건느면 학이 방금 날개를 펼치고 날것만 같은 자세를 가진 학무대, 수천수백마리의 새들이 날아드는 모양을 한곳에 모아놓은듯한 만물상을 볼 수 있다.
외칠보의 가전동에서 샛길령고개를 넘으면 73∼52℃의 더운물이 솟아오르는 황진온천이 있다.
해칠보의 풍경 역시 절경이다. 바다가운데 솟은 기둥바위며 병풍처럼 둘려있는 절벽, 무지개바위, 촉봉, 솔섬, 줄바위 강선문 등 수많은 기묘한 바위와 푸른 소나무, 동해의 푸른 물결은 해칠보의 특징적인 풍경이다. 바닷가의 깎아지른듯한 벼랑과 바위들, 물결에 의해 패인 굴, 작은 배가 다닐 수 있는 달문, 바다의 돌섬 등은 황진리에서 무수단까지의 뱃길에서도 잘 볼 수 있다.
한편 칠보산은 풍부한 동식물 자원을 가지고 있어 지난 76년 10 월 정무원결정 제55호에 의해 칠보산자연보호구로 설정됐다.
또 칠보산 내칠보의 청계골에는 칠보산휴양소가, 외칠보에는 황진온천을 이용하는 황진요양소가 설립돼 있으며 김일성 주석의 항일유격대가 지주집 습격 등 군사활동을 했다는 칠보산혁명전적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