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포항 오어사(주지 학나)에 유물전시관이 들어섰다. 13평 규모의 단층 한옥으로 세워진 유물전시관에는 원효대사 삿갓과 수저를 비롯해 법화경 4점, 오어사 사적지 2점, 대웅전 상량문 등 모두 2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오어사는 지난 1월부터 국가와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사찰 입구에 유물전시관 공사를 시작,5월말 마무리작업을 마치고 6월부터 전시에 들어갔다. 전시유물 가운데는 특히 지난 95년 오어지 준설공사 중 발굴돼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된 고려동종이 눈길을 끈다. 신라동종의 주양식을 계승한 이 동종은 조성연대가 분명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 아니라, 양각으로 새겨진 각종 장식문양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어사는 원효, 혜공, 자장, 의상 등 신라 고승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며 조선 영조때 충건한 대웅전은 경북도 문화재 제88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