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와 광고 회사 ㈜키스콤이 공동 기획 중인 부패한 정치 권력을 소재로 한 영화「쿠-coup」에 국내 언론사들이 투자자로 나섰다.
키스콤은 "총 제작비 47억5천만원이 투여될 이 영화에 ㈜스포츠서울21이 3억원, ㈜넥스트미디어신문의 스포츠투데이가 10억원, 파이낸셜뉴스가 4억5천만원을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각각 투자했다"고 2일 밝혔다.
영화의 제작과 기획을 맡은 정광용 감독은 "국내 언론사가 영화 제작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나리오의 작품성과 완성도, 흥행성 등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밝혔다.
현종화 소설 「침묵」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CF감독인 정씨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정치 폭력에 희생된 남녀 간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을 무릅쓴 희생적인 우정을 그릴 예정이다. 제목 「쿠-coup」는 불어 '쿠데타(coup d'etat)의 영어식 발음.
자신이 권력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안기부 수석 요원인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까지 권력의 음모에 의해 잃게 되자 정치 권력에 대한 처절한 복수를 시도한다는 줄거리다. 주인공 '박태민' 역에 김민종이 캐스팅됐다.
키스콤은 캐스팅을 마치는 대로 오는 10월 한강 둔치에서 대규모 제작발표회를 갖고, 12월에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독실한 불교 신자로 알려진 김민종은 이 영화 출연료로 받게 될 1억5천만원 전액을 절에 기부키로 했다고 키스콤은 밝혔다.
2000.09.0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