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 인각사 성역화 사업을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진행 중인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단장 혜자 문화부장)은 4월 6일 지도위원과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지도위원회를 갖는다. 인각사는 일연 스님이 말년에 머물며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지도위원회는 인각사 전체 사역을 둘러싸고 그 동안 지표조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의문점들이 공식적으로 제기되는 자리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각사는 92∼93년 경북대에서 대웅전 주변에 대해 시·발굴 조사를 했었고, 98년에는 중앙승가대 불교사학연구소에서 미륵당 주변을 비롯해 전체 사역에 대한 시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중앙승가대는 당시 시굴 조사를 바탕으로 '남-북 축을 따라 대웅전이 북쪽을 바라보고 들어선 가람형태'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표조사 과정에서 일연 스님 주석 당시 대웅전의 위치가 지금 밝혀진 위치와 다르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사단 한 관계자는 "문지(門址)가 서쪽에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전체적인 가람배치가 동-서 축을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웅전을 비롯한 몇몇 주요 건물지도 이전 조사와는 위치가 다를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98년 중앙승가대 보고서는 '운문사 등에서도 보이는 소규모 출입시설'로 판단했다.
조사단 박순호 책임연구원은 "인각사 성역화 작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전체 사역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번 지도위원회는 "전체 사역을 밝히기 위한 시·발굴 조사의 전체 계획을 수립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지도위원회에는 오전 11시부터 인각사 내 신강설루에서 지도위원 김동현·문명대(이상 동국대)·김두진(국민대) 교수와 김창균 장호수 이강근 안재호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군위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