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하고 입적한 경북 군위 인각사(사적 제374호)가 창건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조계종 문화유산 발굴조사단(단장 혜자·문화부장)은 인각사 종합정비 및 복원사업의 첫단계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해 창건당시의 정확한 사역을 밝힐 계획이라고 8월30일 밝혔다. 내년 6월까지 실시될 이번 조사에서는 <동문선> 등 옛 문헌을 바탕으로 창건 당시의 정확한 사역을 확인하고, 주변지역 불교유적 조사를 통해 인각사의 역사적 성격,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일연스님의 행적 등을 밝힐 계획이다.
또 향후 이를 토대로 전체 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고려, 조선시대 가람의 모습까지 밝혀내 종합적 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상규 문화과장은 "대웅전터와 미륵당 주변에 대한 부분적인 발굴조사는 있었지만 전체 사역에 대한 정밀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를 토대로 일연스님 기념관을 건립하고 주변 불교유적을 묶어 역사탐방로를 설치하는 등 종합적 복원·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려 충렬왕때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며, 보각국사 탑·탑비(보물 제428호)와 석불, 석등, 석탑 등이 흩어져 있고, 현재 발굴조사가 끝난 대웅전터에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