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9월 1일 개막돼 오는 11월 10일까지 71일간 전세계인의 문화축제로 전개된다. 이번 엑스포에는 세계 60여개국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50여가지의 전시와 공연, 축제, 이벤트를 통해 문화의 힘과 아름다움을 맘껏 펼쳐보인다.
경주시 천군동 보문관광단지내 15만평 부지에 들어선 엑스포 행사장 입구에는 60여 참가국가의 국기가 나란히 들어서 관람객들을 반긴다. 12지 신장이 서있는 전승의 광장을 지나 첫 번째로 마주치는 전시장이 '문화 이미지전'이 열리는 주제관인 <새천년의 숨결관>이다.
그 옆으로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가상현실 실감체험영상쇼 '서라벌의 숨결속으로'가 펼쳐질 이 <사이버영상관>이 자리해 있다. 이 사이버영상관은 1회 651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로 3차원 가상현실 컴퓨터영상 및 음체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 관객은 저주파 진동의자에 앉아 입체안경을 통해 펼쳐지는 가상현실 영상속에서 신라 탄생설화와 황룡사 9층목탑, 석굴암 등 천년전 신라문화를 만끽한다.
2일 가족과 함께 사이버영상관을 찾은 김영태씨(경주)는 "역사책에서 배웠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실제인 듯 바로 눈앞에서 보고, 천년전 신라의 탄생과정을 지켜보면서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면서 "문화와 첨단과학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가상현실 '서라벌의 숨결속으로'는 이번 엑스포에서 꼭 감상해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이외에 이번 엑스포의 주제전시가 열리는 <동방문화관>에는 이번 엑스포의 주제인 '새 천년의 숨결'과 부제 '만남과 아우름'에 걸맞게 유라시아 대륙의 문물을 비교 전시하면서 민족문화와 인류문화의 흐름 및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국내 박물관과 카자흐스탄 고고학 연구원, 중국 신간성박물관 등지서 건너온 300여점의 국내외 유물이 전시중이다. 주제공연인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1일 2회 <백결공연장>에서 공연되며, 행사장의 구릉을 이용해 박진감 넘치는 미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천축국대탐험장>에는 하루 최대 2,160명이 입장 가능하다.
지난 98년 행사 때의 호응에 힘입어 이번 엑스포에서도 선보이는 세계꼭두극 축제는 세계 8개국 12개 인형극단이 참가해 1일 4회 판토마임과 매직쇼, 레크리에이션 등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엑스포 기간중인 오는 10월 23일~25일 열리는 아시아 유럼 포럼 '사이버 시대의 문화'에서는 프랑스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을 비롯해 전 문화관광부장관 이어령씨 등 세계석학들이 참여해 새로운 문화비전을 조명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문화축제로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면모를 다질 계획이다.(054)740-7087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