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화랑가에는 또다른 봄이 무르익고 있다.
삶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추구하는 한진만교수(홍익대 동양화과)의 '한국의 영산(靈山)'전이서울 인사동 상 갤러리에서 열린다. 30년 간 끊임없이 산을 오르며, 자신이 느낀 산의 기운과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한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도 수묵의 농도와 선의 굵기, 장단, 각도를 통해 펼쳐지는 자신만의 독특한 진경 산수화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4월 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돌탑으로 장엄된 신비로운 마이산을 소재로 한 연작을 비롯 금강산과 청량산 등을 소재로 한 500호 내외의 대작 등 총 35점이 전시된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명상하듯 하나하나 그림을 바라보다 보면 산과 나무, 바람의 움직임과 구르는 돌 하나에까지 깃든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02)730-0030
새봄에 걸맞는 화려한 색채로 우리나라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낸 화가 이한우의 '아름다운 우리 강산'은 세종갤러리 제1,2전시실에서 4월 11일~17일 신춘초대전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씨가 평소 느끼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그리움을 화폭에 담아 현대인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신비한 들꽃의 생명력과 자연풍경을 기민한 관찰력과 소묘법,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펼쳐보인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그리기보다는 작가의 마음과 눈을 통해 독창적으로 자연을 재창출하고 있다. 차세대들에 대한 교육적 측면에서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평화를 안겨 준다는 측면에서전시장을 돌아서는 발걸음에 뿌듯함을 안길 것 같다. (02)399-1549
대한민국불교사진연합회의 정기회원전이 열리는 서울 충무로 후지포토싸롱에서는 렌즈를 통해 투영된 부처님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봄꽃보다 아름다운 꽃들이 새겨진 산사의 문창살에서부터, 동심으로 밝히는 부처님 오신날, 산사의 사계와 인도 수행자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100여점의 작풍이 전시된다. 대한미국불교사진연합회는 4월 10일~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이어 21일~26일 경기도 부천역 문예전시관에서, 5월 3일~13일에는 조계사 경내에서 전시를 갖는다.(02)2273-5480
독특한 중국의 불상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서울 청담동 장 갤러리에서 열리는 '백불전'을 찾아가자. 아름다운 미소를 간직한 중국 원나라때 만들어진 관음불, 명나라 때의 지금강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중국 불상 100여점이 전시된다.(02)542-5988
이밖에 반야심경을 새긴 도자기, 사찰 편액 등을 선보이는 서예가 권영대씨 서예전은 4월 5일~11일 서울 인사동 백악예원에서(02)734-4205, 15년간 도자기 만들기에 전념해 온 도예가 정경옥씨의 '차 그릇전'은 5일까지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042)480-5973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