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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씨, 박영덕화랑서 개인전
국보급 작가로 꼽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67)씨. 그는 1996년 4월 중풍으로 쓰러진 뒤에도 예술혼을 뜨겁게 불태워 더욱 빛을 발하는 작가다. 나아가 레이저 아트 분야까지 새롭게 개척해 가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오는 4월 6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는 '백남준전-세기를 넘어서(Over the Centry)'는 그의 최근작 흐름을 일별할 수 있는 전람회다. 더불어 60년대에 제작된 초기작도 출품돼 백씨의 예술적 궤적을 더듬어보게 한다.

전시작은 < 테크노 보이 > 로봇 시리즈 등 50여점. 이 작품들은 대부분 일반에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화랑 소장품을 제외한 두 점은 외국에서 대여해 들여왔다. 출품작은 대개가 높이 2m 이하의 크기. 이는 대규모로 열린 지난해 뉴욕 구겐하임전이나 호암갤러리전과 대비되는 것이다.

화랑측은 '이번 작품들은 손끝의 정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아기자기한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런 점에서 대중적인 매머드 형식의 인공위성 프로젝트나 이벤트와 크게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탄생한 최근작은 < 테크노 보이 Ⅰ > < 테크노 보이 Ⅱ > < 테크노 보이 Ⅲ >과 < 테크노 보이 Ⅳ > < 붓다 베이비 > < 새장 >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6년 시인 정지용을 상징해 만든 < 사슴 >은 올해 버전으로 새롭게 꾸며져 소개된다. 이중 고물 라디오와 TV, 카메라, LCD 모니터가 사용된 < 테크노 보이 > 시리즈는 변화하는 현 시대의 인물을 형상화한 것들로 그의 세밀한 조형언어가 돋보인다.

기존작으로 주목되는 것은 63년 발표된 < 음악의 전시 >와 74년에 선보인 < 한국 텔레비전 >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13개의 불규칙한 모니터가 배열된 < 음악의 전시 >는 독일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 출품돼 비디오 아트의 서막을 열었던 작품이며 독일에서 빌려온 대패 모양의 < 한국 텔레비전 >에서는 단순한 나무 조각에 스민 한국적 위트와 해학이 느껴진다.

< TV붓다 > 등은 동양적 사유세계를 비디오 아트로 보여 주는 작품. 색동을 TV의 컬러 밸런스 조정화면처럼 응용한 < 컬러 바(Color Bar) > 역시 한국적 미학의 기조를 담고 있다. < TV 첼로 > < TV 피아노 > < 바이올린 >도 악기를 이용한 기존작과 최근작이 나란히 출품된다.

백씨가 현재까지 제작한 작품은 약 500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예상보다 적은 것. 그중 상당수를 박영덕화랑과 갤러리현대 등 일부 컬렉터가 갖고 있어 일반인으로선 단순감상으로 만족해야 한다.

백씨의 개인전은 5월 22일부터 9월 23일까지 넉달간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열리며 이후 프랑스의 파리 시립미술관으로 옮겨간다. 이들 전시장에는 지난해 뉴욕 구겐하임전 때 선보였던 대형 작품들이 주로 설치될 예정이다.

2001.3.28 연합뉴스
200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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