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기법은 동양 선(禪)과 서양 예술심리치료의 만남입니다. 육체적 병의 원인 대부분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동작을 통한 명상법을 사용하는 선무기법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에도 기여할 건강무용의 새로운 한 형태가 될 겁니다."
인천 용화사 조실 송담스님께 '이뭣꼬' 화두를 받았고, 미국에서 숭산스님과의 만남을 통해 직접 선방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뉴욕선무단을 이끌며 미국과 유럽 등지서 선무라는 새로운 현대무용의 분야를 개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선무가 이선옥씨. 그런 그가 선과 무용을 결합한 선무치료예술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나선다.
현재 상명대 무용과 겸임교수이자 아시아 태평양지역 공연예술 네트웍 APPAN(Asia-Pacific Performing Arts Network) 사무총장이기도 한 이씨는 최근 <선무기법과 선무치료예술>(집문당)을 발간하고, 수행 방편이자 무대예술로서의 선무에 이어 치료예술로서의 선무를 대중에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오는 3월 중순경부터 서울 강남 백상한의원(원장 배오성)에 문을 여는 선무치료예술센터의 소장으로 부임해, 직접 선무치료예술로 임상에 나선다. 주 3회 선무치료예술센터에서 척추환자를 비롯해, 각종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선무와 그림, 음악 등을 통해 심신의 피로를 치료하는 구체적 방법들을 시도하게 된다.
"불교의 기본적 원리와 참선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무용으로 승화시킨 선무는, 아름다움의 표현을 넘어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선무의 기법은 단순한 동작들로 이뤄지는데, 단전부위의 수축과 이완 그리고 동시에 수인법과 이뭐꼬 물음이 계속됩니다. 이러한 연습과정은 동작동작의 연결에 완전한 정신집중을 요하게 되고, 완벽한 정신통일로 이뤄져 그 과정 자체가 치료무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씨는 서양예술가들과 심리치료사, 정신과의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명상기법, 요가 등을 도입해 새로운 장르의 기법을 창출해 내 새로운 예술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선무의 원리에 의학을 접목시켜 국제적인 한 분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대 창작무용으로서의 선무의 진면모를 공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APPAN 활동을 통해 세계인들과의 교류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씨는 이같은 활동의 하나로 오는 3월 25일 국립민속박물관 실내극장에서 '색즉시공 2001' 선무 공연도 갖는다.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