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주최 ‘성곡미술대상-2000년 전시기획공모’전 당선자 최광진이 기획한 ‘생명의 그물’전(29일까지)이 서울 성곡미술관에 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생명미술의 양식적 가능성에 주목하는 작가 11명의 작품으로 꾸며졌다.전시장은 단순히 그림을 거는 소극적 공간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간주하는 개방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신현중은 ‘수학과 농경’이라는 작품으로 농경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깨달았던 선조들의 지혜를 환기시키며 박실은 바닷가의 돌멩이로 유기체적 생명체를 만드는 ‘시간여행-수수께끼’를 내놓았다. 금중기는 썩은 나무를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시키는 ‘순환’을 전시하고,양만기는 꽃이 피고 지는 40여일의 과정을 비디오 카메라로 연속촬영한 ‘생태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동양의 유기체적이고 전체론적인 세계관에 주목,새로운 미술양식을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뒀다.서구의 모더니즘 미술은 그 환원적 특성으로 인해 미술과 삶이 단절된 반생명적 운동이며,포스트 모던 미술 역시 맹목적인 발전논리에 물들어 있다는 것.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전시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생명미술’이다.생명미술은 ‘미술을 위한 미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미술’을 지향한다.(02)737-7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