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방문의해'와 '2002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문화와 문화상품의 해외 나들이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52억의 개런티를 받은 피엠씨 프로덕션의 버벌 (대사없이 동작과 소리만으로 공연하는 비언어극) 뮤지컬 '난타'가 9월부터 미국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며, 극단 에이콤의 뮤지컬 '명성황후'도 가을 겨울 일본, 영국 공연을 추진중이다. 또 극단 학전의 번안 연극 '지하철 1호선', 극단 쎄실의 연극 '산씻김' 등 우리 연극들도 대거 해외 공연에 나선다.
이같은 문화계의 바람은 교계도 무관하지 않아, 올해 불교 관련 공연과 전시들이 해외에서 다수 이뤄질 예정이다. 불교 문화의 진수를 담은 영산재가 일본에서 공연된다. 영산재보존회는 2월 10일 서울 봉원사에서 일본 국립극장 관계자와 공연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 28일 경 일본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에는 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법현스님(동국대 교수)을 비롯 30여명이 참가해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다.
28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선무가 이선옥씨도 해외공연에 나선다. 행선(行禪)의 원리 그대로를 춤으로 옮겨 춤을 통해 자신을 관(觀)하는 선무의 창시자인 이씨는 오는 7월 경 호주 타즈매니아 페스티벌에서 '색즉시공 2001'을 선보일 예정이며, 미국서 열리는 세계 무용 워크샵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도 우리 불교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문화포교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국내 거주 외국인 수행자 우리문화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해외 현지에 직접 나가 우리 문화의 장을 펼쳐 보이려는 것이다. 종단협 김석오계장은 "현재 한인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불교 공연, 퍼포먼스, 문화체험 등을 추진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의 중이며, 회의를 거쳐 3월경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문화관광부에서도 세계에 산재해 있는 재외문화원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행사를 펼친다. 사물놀이, 가야금 등 우리 전통음악공연과 우리영화상영, 한국음식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를 여는 것. 특히 오는 5월 15~16일 미국 패사디나에서 세계적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테마로 한 뮤지컬 '팔만대장경'을 공연한다. 문화관광부는 또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일본문화청 및 국립도쿄박물관 함께 '한일문화재 상호교류전'을 3월~7월 서울과 도쿄, 오오사카 등지서 열 계획이다.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