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전통 악기를 사용한 음악을 통해 달라이 라마의 사상을 전파하는 '문화 전도사' 나왕 케촉이 올 여름 무대와 앨범으로 한국을 찾는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왕 케촉은 오는 7월초 한국을 다시 방문해 서울 부산 광주 제주 등 4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지난 해 11월 공연은 단 1회에 그쳐 아쉬움이 많았다.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는 나왕 케촉의 바람을 들은 인천불교청소년연합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지난 번 공연에서 협연했던 타악기 연주가 김대환씨가 이번에도 함께 하고 국악가수 장사익씨도 거든다.
그래미상 뉴 에이지 부문에 3번이나 후보로 올랐던 그의 앨범은 공연에 앞서 6월경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낸 7개 중 그가 직접 제작한 3개의 앨범에서 명곡만을 추린다. 작년에 나온 앨범 '저 먼 곳(In A Distant Place)'이 올해 그래미상 뉴 에이지 부문 후보로 오를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이와 함께 자서전 출간도 추진되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판으로 동시 출간될 <은자의 삶>(가제)에는 망명 생활을 하며 달라이 라마와 다른 티베트 스승들에게 가르침을 받던 시절을 비중있게 담을 예정이다.
인천불교청소년연합회 이미경 사무국장은 "공연 수익금은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어린이 마을의 학교 설립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티베트 문화뿐 아니라 인권 문제에도 우리 불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년간의 승려 생활과 히말라야에서의 은둔 생활을 거쳐 음악가로 변신한 나왕 케촉은 1989년 달라이 라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서 축하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으며, 일본의 세계적 뉴 에이지 음악가인 기타로의 음반 제작에도 참여했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