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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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지역 괘불 '총정리'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석가탄신일이나 수륙재(水陸齋)와 같은 특별한 행사를 위한 의식용 불화(佛畵)로서 당대 최고 수준의 불교회화 작품으로 꼽히는 괘불(掛佛)에 대한 조사보고서 제2집을 최근 펴냈다.

이 보고서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조사한 전남과 전북지역 사찰 소장의 괘불을 정리했다. 지난 92년에 나온 1집에는 경기와 강원, 충남과 충북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보고서는 화엄사 1653년 작품인 영산회괘불(국보 제301호) 등 20건의 컬러사진으로 담았고, 각 작품마다 해설과 괘불 조성기록인 화기(畵記)를 수록했다. 또 전·남북 지역 괘불 현황과 특정을 논한 글도 수록했다.

여기에 담긴 괘불은 대부분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후반에 이르는 작품으로, 주제는 석가여래상이 대종을 이룬다. 이 점에서 이 지역 괘불은 17세기에 영산회상도가 주류를 이루다가 18세기에 미륵보살도, 삼신불도 등으로 변화해 가는 경기 및 충청지역 괘불과 다르다. 현재까지 조사된 괘불 중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 26건이 국보(7건)와 보물(19건)으로 각각 지정됐다.

연구소는 괘불조사 사업을 계속해 향후에 나올 3집에서는 경상도 지역을 수록하는 한편 그동안 조사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종합 검토를 시도하기로 했다.

오종욱 기자
2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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