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문화 속에서 다양하게 형상화되었던 뱀 관련 미술품을 한 자리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1년 뱀띠 해를 맞아 '복희여와도' 등 뱀 관련 문화재 8점을 2월 28일까지 이 달의 문화재로 전시한다.
우리에게 알려진 뱀의 대표적인 모습은 십이지(十二支)의 하나로서다. 하지만 고대 벽화 속에 등장하는 '복희·여와', '일신·월신', '현무' 등에서 뱀은 천지개벽과 음양조화를 상징하는 창조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신라 토우 속에서는 인간의 소박한 이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고구려, 신라, 중앙아시아의 뱀 관련 미술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울림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전시되는 '복희여와도'는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된 것으로 '일신·여신상'이나 '현무도' 등 고구려의 뱀 관련 미술품과도 좋은 비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부터 뱀은 불사, 재생, 영생의 상징이었으며 풍요와 재물을 관장하는 땅의 신, 가복의 신 등 상서로운 짐승으로 인식되어 미술품에도 자주 등장해 왔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