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시인 김규동(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76)씨는 1월30일부터 2월4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시와 목각을 결합한 '시각전'(詩刻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지난 3년간 깍고 새긴 작품 102점이 전시됐다. 자신의 시가 절반쯤 되고, 나머지는 두보·김삿갓·정약용 같은 옛 사람들의 시와 한용운<사진>·신채호·김소월 등의 작품, 보들레르 등 외국 시인들의 시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규동씨는 "어느 날 팔만대장경을 보고 시도 나무에 새겨서 보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작업을 통해 말의 소중함, 불립문자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천주교인이다.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