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학술 지원단체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이 98년부터 '학술지 등재 후보'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불교 관련 학회는 늑장 대응을 하고 있어,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교계 학술지는 <불교학보>, <한국불교학>, <가산불교>, <인도철학>, <백련불교논집> 등 26종인데 반해, '학술지 등재 후보'로 지정된 교계 학술지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 간 진흥재단은 360여 종의 학술지를 '등재 후보'로 지정했다.
'학술지 등재 후보' 사업은 학술지에 대한 질 평가와 연구자의 학술연구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는 진흥재단의 판단에 따라 시행됐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학맥과 친분에 따라 논문을 싣거나 검증되지 않는 초청 논문을 싣는 등 학술지 발간의 원칙이 무시되는 경우가 적잖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 사업에 대해 학계는 "투명한 심사 기준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학술지의 질을 높이고 학자의 연구 업적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반응이다. 학계는 지난 2년 간 진흥재단에 700여 종의 학술지를 '등재 후보' 지정을 신청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등재 여부에 따라, 진흥재단으로부터 매년 300만∼400만 원의 발간비를 지원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술지에 우수 논문을 실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계 26종의 학술지 가운데 진흥재단의 '학술지 등재 후보'로 지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단순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더욱이 3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불교학회가 지난해 <한국불교학>을 진흥재단의 등재를 신청했으나, 선정되지 못한 일은 우려를 넘어 충격으로 다가서기에 충분하다.
현재 보조사상연구원, 성철사상연구원, 인도철학회 등 수 곳에서 '등재 후보'에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진흥재단의 평가 기준이 까다로워 등재 여부를 낙관할 수도 없다.
'학술지 등록 후보'를 지정하는 평가 절차는 1년에 두 차례씩 학회나 연구단체의 신청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데, '논문 게재율', '논문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