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은 발해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공간인 '잃어버린 왕국-발해'를 최근 마련해 일반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시실에는 발해사 전공인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가 고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효공주묘의 벽화인물상을 복원해 놓았으며 발해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이 전시실은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발해에 대해 일반의 관심을 높이는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실은 크게 정효공주묘와 3차원 영상 공간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정효공주묘는 문왕(文王)의 셋째 딸인 정효공주(貞孝公主) 무덤으로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에 있다. 벽돌로 만든 무덤에는 네 벽에 벽화가 있고 묘지석(墓誌石)을 비롯한 각종 유물이 나왔다.
박물관은 수 차례에 걸친 현지 조사를 토대로 발해의 시위(侍衛)와 악사(樂師) 복장을 담고 있는 벽화를 생생하게 복원했다.
3D 기법을 활용한 발해 영화는 총 6분 분량으로 발해의 역사와 문화, 정효공주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에서 촬영한 각종 유적과 유물을 드라마적인 요소를 덧붙임으로써 현실감을 가미했으며 특히 정효공주묘는 관람객이 직접 무덤 속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2001.1.9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