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마음이 분주하다. 차분하게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정중동'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역 중견작가들은 새해를 맞아 각자의 바람을 그림에 담았다.
'2001 희망찬 출발-세화전'이다. 1월 2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세화를 주제로 한 전시다. 세화는 조선조 궁중에서 시작돼 민간에 널리 퍼진 생활미술의 한 형태로 다복, 평안, 장수 등의 의미를 담은 그림이다. 새해에 그림으로 덕담을 나누는 일종의 '덕담화'인 셈이다.
전통 고미술 분야에서 세화의 의미를 지닌 작품들과 함께 현역 중견 작가들이 새해를 맞아 각자의 바램과 덕담을 담은 현대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세화-고미술'에는 십장생도 병풍, 책거리 병풍, 까치 호랑이 그림, 부적 등이 출품됐다. '세화-희망'은 이만익, 임옥상, 고명훈, 김호석, 박창돈 박항률 등 25명의 작가들이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세화를 내놨다. 회화가 23점으로 가장 많고 조각과 설치 작품이 각 3점과 1점이다. 작가마다 독자적인 작품세계와 양식으로 세화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확인한다. (02)3217-0233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