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을 바탕으로 한 불교음악은 결국 서양음악의 변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불교음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창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박상진 교수가 대구 시립국악단의 새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서울 중앙 국악관현악단과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를 지냈으며 95년부터 동국대 불교문화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역 토속민요 연구를 통해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그간의 노력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시립국악단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밝힐 만큼 김 교수는 일찍부터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매달려왔다. 그런 만큼 김 교수의 노력은 철저하게 '우리 것'을 바탕으로 한다. 불교음악 역시 서양음악이 아니라 우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형무대에 잘 나서지 않아 일반에 다소 낯설지만 김 교수와 불교음악의 인연은 20년이 넘는다. 작곡가 고 서창업 선생과의 인연으로 79년 바라밀다합창단 지휘를 맡았고, 불광 마하보리 어머니 합창단을 창단해 10년 동안 이끌었다. 86년에는 천태종 금강합창단을 창립했고 지금은 부산 삼광사 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다. 91년엔 박범훈 교수가 초연한 국악교성곡 '붓다'의 합창을 지도했다.
직접 작곡한 성악곡도 10여 곡. 심우도를 내용으로 한 '무문관' 등 국악관현악곡도 여러 곡 작곡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스케일이 큰 작업보다 소곡에 관심이 더 많다.
"보여주는 음악은 한계가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부르고 연주할 수 있는 찬불가, 앞으로 그런 곡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권형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