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한글 초기 문헌인「월인석보 제15」등 4건을 보물로 지정하는 한편 최근 일본인 다카하라 히미코씨가 기증한 고려범종 등 2건을 보물 지정예고했다고 12월 19일 말했다.
이번에 새로이 보물로 편입된 문화재는 제1303호 「백지금니금강보문발원합부」(白紙金泥金剛普門發願合部. 직지사 소장. 1첩. 23.3x9.3cm)와 1304호 「유몽인 위성공신 교서」(柳夢寅衛聖功臣敎書. 유효주 소장. 1축. 36.7x291.2cm), 1305호 김완영정(金完影幀. 김완장군유적보존회 소장. 1폭. 세로 172.0x가로 94.0㎝)이다.
이중 「월인석보 제15」(月印釋譜 第十五. 구암사 소장. 1권1책, 34.0x21.5-22.4cm)는 세조 5년(1459)에 목판으로 간행된 초간본으로 낙장(落張)이 전혀 없는 완질이며 현재 보물 제74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중 빠진 권수를 보완하고 있다.
「백지금니금강보문발원합부」는 고려 공민왕 20년(1371) 비구니인 묘지(妙智), 묘수(妙殊)가 시주한 재원으로 완성된 필사본으로 연대가 확실하다.
「유몽인위성공신교서」는 조선 광해군 5년(1613) 3월 임진왜란 당시 왕세자인 광해군을 호종(扈從)한 공으로 영양군(瀛陽君) 유몽인에게 위성공신(衛聖功臣) 3등을 내린 상훈교서(賞勳敎書)이다.
이 교서는 조선조 공신연구 및 임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동시에 「어우야담」으로 대표되는 설화문학가 유몽인의 전기자료로 가치가 높다.
「김완영정」은 높이가 낮고 뿔이 넓으며 둥근 오사모(烏紗帽)에 단령(團領.깃을 둥글게 만든 관리의 정복)을 입고 팔을 낀 자세를 취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이른바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坐像)이다.
김완(1577-1635)은 조선 인조 2년 이괄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진무공신(振武功臣)이 되고 학성군(鶴城君)에 봉해졌으며 황해병사를 지냈다.
고려범종과 함께 사적지정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문화재는 소래산 마애상(磨崖像.높이 14m)으로 머리 위에 보관(寶冠)을 쓰고 연화좌(蓮華座) 위에 곧추선 거대한 입상(立像)이며 고려 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0.12.19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