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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연하장 '눈에 띄네'
새 천년의 설레임도 잠시, 어느 듯 2000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자칫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를 맞아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카드를 주고받으며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통신수단의 발달로 갈수록 잊혀져 가지만 글쓴이의 숨결과 마음이 묻어나는 편지는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 진심을 전하는 수단이다. 더구나 경기한파로 사람들의 마음마저 얼어붙은 연말, 따뜻한 마음이 담긴 한 장의 편지는 힘을 준다.

아직 본격적으로 팔리고 있지 않지만 불교용품전문점에서는 벌써 불교 연하장과 카드를 선보이며 불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선보인 카드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목탁을 든 동자승 캐릭터. '목탁이' 시리즈는 '목탁이'가 경전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 목탁을 안고 있는 모습, 팽이치는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전통한지를 이용한 수공예제품도 선보였다. 한지의 멋을 살려 우리 들꽃과 뱀띠 해를 맞아 뱀을 친근하게 표현했다. 이밖에 연꽃, 불보살, 스님, 탑 등의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그려놓은 카드들이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불교 연하장과 카드에는 부처님 말씀이나 경구 등을 한켠에 옮겨 놓은 것도 있어 문서포교에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카드나 편지지를 이용하지 않고 좀 특이한 새해 인사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인터넷을 이용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약간의 전화료만으로 사연이 담긴 편지와 카드를 보낼 수 있다.

불교정보센터에서는 중순경에 인터넷을 이용한 이메일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하고 싶은 내용에 걸맞는 그림을 선택한 후 받을 사람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개인적 사연도 쓸 수 있다. 부처님 오신날 캐릭터를 비롯해 원성스님의 동승 그림,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그림 등이 담긴 카드는 이미 나와 있다.

인터넷 이메일을 이용한 불교 연하장과 카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 불교포교의 새로운 분야로 계속 발전할 전망이다.

권형진 기자
200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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