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몸짓으로 인간의 업을 소멸해 가는 과정을 형상화한 작품이 ‘카르마’입니다. 이번 서울 공연은 특히 선무도와 무드라(수인)를 접목시켜 한층 더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 될 것입니다.”
창단 6년째를 맞는 한나래문화재단 우바이무용단이 6월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카르마’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01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선정 우수 레파토리로 결정돼 무대에 오르게 된 것으로 선무도의 접목과 반야심경을 배경으로 한 무대장치, 토우로 분장한 무용수들의 자아완성을 향한 몸짓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선무도를 한국무용에 접목시켜 낸 춤사위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통도사부산포교원 법당에서 하루 3시간의 강행군을 하고 있다”는 안무가 이명미씨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힘들지만, 머리와 마음은 오히려 맑은 기운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며 25명의 무용수들과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우바이무용단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통도사부산포교원 주지 심산스님의 역할도 컸다. ‘카르마’의 대본을 쓴 장본인이기도 한 심산스님은 “인간의 감각적인 욕망을 정화하고 관념을 부수는 것으로 생명의 근원인 빛의 고향, 즉 공의 세계에 가 닿으면 마음의 해방을 이룰 수 있다는 불교적 가르침을 형상화 했다”라고 작품의도를 설명했다.
하지만 무용 ‘카르마’는 반드시 종교에 국한된 작품이 아니라고 안무가 이씨는 설명한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찾다 보니 불교와 맞닿아 있을 뿐, 종교적 선입견을 깨고 보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정서와 혼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앞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문헌적 연구를 보완하고 불교예술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켜 대한민국무용제에 출품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