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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지 흙으로 덮어 보존키로
회암사지 발굴터가 흙으로 다시 덮히게 된다. 6월 17, 18일 내린 비로 회암사지 구들시설 등의 흙이 유실돼 원형이 훼손되자 양주군이 발굴한 구들시설 등을 흙으로 다시 덮어 보존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군은 이같은 회암사지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도를 통해 문화재관리청에 건의한 '회암사지 유적 훼손 방지계획'에서 건물의 구들시설 등 발굴조사가 완료된 지역을 우선 복토해 유적을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현장조사 결과 발굴조사가 완료된 지역 가운데 부도탑 서쪽 석축 등 87곳이 자연재해 등에 의한 훼손 우려가 있다며 훼손 위험이 심각한 지역은 전문 정비업체에 보수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굴을 맡은 경기도박물관 등이 보존계획 없이 발굴에만 치중해 유적이 훼손되고 있다며 자치단체가 도와 문화재청에 보존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이례적인 일이다. 발굴을 주도한 도와 문화재관리청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암사 터는 지난 4년간 경기도박물관 등의 발굴조사로 1만2천200㎡의 지표 흙이 제거돼 건물의 초석과 기단석, 구들시설 등이 노출돼 있다.

경기도박물관도 지난 4월 발굴조사를 마치고 "건물지 등 유구(遺構)는 노출되면서 훼손 위험이 있어 보호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북쪽 지역 산사태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유적 훼손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미 지적한바 있다.

부디엔스
200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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