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謙齋)정선, 단원(檀園)김홍도 등 조선조 미술사를 빛낸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조선시대 명화 개인소장품 특별 공개전’이 6월 21일부터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린다. 전시에 소개되는 화가는 정선(1676-1759), 관아재 조영석(1686-1761), 공재 윤두서(1668-1715), 연담 김명국(생몰년 미상), 현재 심사정(1707-1767), 능호관 이인상(1710-1760), 호생관 최북(1712-1769), 김홍도(1745-1806) 등 8명이다. 회화 33점과 글씨 14점등 47점이 출품되며 모두 개인 소장품들이다.

전시작중 겸재의 산수채색화 <취성도(聚星圖)>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취성도 >는 중국 후한대의 명사인 진식(陳寔)이 구숙(苟淑)의 집을 방문했을 때 이들의 만남을 증언하듯 덕성(德星)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고사를 나타낸 작품이다. 관아재의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와 <이 잡는 노승>도 오랜만에 전시장에 나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 것으로 기대된다. <설중방우도>는 눈 내린 겨울의 어느날에 한 선비가 칩거중인 벗을 찾아와 고담준론을 나누는 모습을 잡아냈고, 석공이 돌을 깨는 공재의 <석공공석도(石工攻石圖)>와 <달마도>, 절제된 필법이 일품인 능호관의 <장백산도>, 누각산수의 모습이 반원의 부채에 새겨진 호생관의 <누각산수도> 등도 볼만하다.

이번 전시는 미술평론가 유홍준(영남대교수)씨가 조선중기와 후기를 풍미한 화가 8명의 예술적 성취를 평전으로 엮은 <화인열전(畵人列傳)1,2>(역사비평사)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02)739-4937.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