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선사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을 그린 산수화가 발견됐다. 이 그림은 고미술수집가 이재환(42. P앤N 대표)씨가 6월 4일 공개한 다산의 <백운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백운첩>은 다산이 1812년 음력 9월 초의스님과 함께 월출산을 구경하고 인근 백운동(현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서 하룻밤 머문뒤 만든 20쪽 짜리 시화첩 형식이다. 여기에는 다산초당도를 포함한 초의선사의 그림 2점과 다산 한시 12수 등이 포함돼 있다.
다산은 발문에서 “승려 의순(초의스님의 속명)이 ‘백운동도’와 ‘다산초당도’를 그려 두 곳의 우열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고 적었다. 가로 27cm, 세로 19.5cm 한지에 그린 ‘다산초당도’는 초당과 동암(東庵)그리고 연못과 송죽(松竹)이 어우러진 고아한 정취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초의선사는 <동다송>을 저술한 우리나라 차문화의 중흥조로 꼽힌다. 이번에 초의선사가 직접 그렸다는 두폭의 산수화가 발견됨으로써 차, 시, 글씨와 더불어 그림에까지 조예가 깊었던 스님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