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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교 전자도서관 구축
한글, 한문,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영역 대장경을 인터넷을 통해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사이버 도서관이 구축될 전망이다.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소장 보광) 주최로 5월 26, 27일 동국대 다향관에서 열린 세계전자불전학회(EBTI)의 국제 학술대회가 ‘세계 불교 전자도서관 구축’을 주요 발전목표로 설정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불교 경전 전산화에 있어서 국제협력’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미국, 대만, 일본, 인도, 노르웨이 등 세계 6개국 5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불교 경전 전산화 작업에 대한 서로의 경험과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나눈 자리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히 지금까지 국가별, 개인별로 진행돼 온 기초적인 전산화 작업이 대체로 마무리됨에 따라 이를 하나로 묶는 통합작업이 논의의 중심을 이루었다.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장 보광 스님은 “불교 경전 전산화 작업은 이미 입력 작업과 이의 가공 단계까지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학술대회는 이의 활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며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추진돼 온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어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세계 불교 전자도서관 구축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세계 불교 전자도서관 구축은 ‘ebti..org'라는 도메인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불교학과 컴퓨터 분야의 협동 연구 환경을 갖춘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가 주도적으로 맡아 추진한다. 세계 각국어로 번역된 대장경뿐 아니라 불교 전자사전, 각종 불교자료 등을 통합 검색할 수 있는 거대한 사이버 도서관이 문을 여는 셈이다. 세계 각국의 불경 전산화 관련 소식을 지체 없이 알려주는 '디지털 뉴스페이퍼(가칭)'를 겸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러 언어로 된 대장경을 인터넷에서 통합해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돼야 할 문제가 많다. 입력 작업에서의 정확성 문제는 계속 보완해야 할 문제고, 인터넷에서 호환해 활용할 수 있는 국제 표준 기술의 개발, 공통적인 전산화 개발 도구의 활용도 필요하다. 예산확보는 물론이다.

한편 학술대회 후 열린 정기총회에서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장인 보광스님이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부회장은 찰스 뮐러 교수(일본 동양학원대학)가 맡았다. 학회의 영문 명칭은 당분간 그대로 사용하나 한자권에서의 명칭은 국제전자불전학회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음 회의는 내년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권형진 기자
200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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