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의 새로운 장르를 여는 공연이 준비중이다.
전통에 기반을 둔 새로운 한국적 음악을 추구해오며, 중견연주단체로 성장하고 있는 한모음 실내악단이 창작곡과 춤, 의상, 설치미술, 조명으로 일체화된 빛의 합주 '빛소리 빛사위 빛맵시'를 6월 11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96년 창단 이후 12곡의 창작곡을 발표하며 국악실내악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온 한모음 실내악단이 마련한 여섯 번째 정기연주회로, 음악과 무용, 패션 등 저마다의 분야에서 불교적 시도를 해오고 있는 이들이 뜻을 모아 이뤄진 이색 실험 무대다.
음악 작곡은 윤소희 교수(동국대 국악과)가 맡았으며, 한모음실내악단의 윤문숙, 장은선, 송안나씨가 윤교수의 창작곡을 해금, 거문고, 가야금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설치미술 및 의상디자인은 불교적 소재들을 패션에 옮기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이기향 교수(한성대 의류학과)가 무용은 백현순씨(대구무용단 대표)가, 조명은 김창기씨(용인대 강사)가 맡았다.
총 5개의 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다겁생래(多怯生來)의 수행을 통해 보통 사람도 부처님과 같이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작품 전체의 주제로 삼았다.
첫곡 '시방세계 부처님께'는 소멸되는 과거가 아니라 영원히 이어져가는 윤회와도 같이 우리나라 전통가곡에 새로운 선율과 장단을 엮었다. 거듭되는 윤회속에서도 항시 부처님을 만나 진리를 향해 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노래를 담았다. 두 번째와 네 번째 곡인 '심우도'12는 선(禪)의 십우도를 모티브로 구도의 과정을 상징화했으며, 세 번째 곡 '아득한 옛날부터'는 석가모니의 전생이야기 중에서 지극한 구도자였던 선혜청년의 이야기를 해금독주곡으로 만든 것이다. 다섯 번째 곡인 '회향'은 무한한 법열(法悅)의 세계를 모든 중생들과 함께 누리자는 뜻을 살리기위해 밝고 쉬운 대중적 악풍으로 전개했다.(02)575-0432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