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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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스님들 위상 높아진다
주변만 맴돌던 시대는 지났다. 활동력과 그 영역이 크게 넓어지면서 비구니 스님들은 이제 불교발전의 당당한 ‘중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포교, 복지, NGO 등의 분야는 물론이고, 비구니스님들에게는 철통과도 같았던 군승의 문도 열릴 전망이다. 바야흐로 ‘비구니 스님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류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스님은 12월 16일 ‘군 포교비전 21’을 발표하면서 “내년에 비구니 스님의 군승 파견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군 포교의 효율성과 비구니 스님들의 역량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도 비구니 상임감찰을 임명해 비구니 스님관련 사건을 조사토록 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종회의 종무기관 감사에서도 이같은 견해가 제기됨에 따라, 내년 초 총무원장 선거에 따른 새 집행부가 구성될 경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영역은 눈에 띄게 넓어졌다. 올해 불교계 최대 현안이었던 북한산 관통도로 및 천성산ㆍ금정산 고속철 건설 반대운동의 핵심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있었다.

복지분야의 경우 최근 2년 새 복지관 관장을 포함한 시설장이 6명이나 늘었고, 전국의 불교병원 법당 6곳은 모두 비구니스님들이 꾸려나가고 있다.

또 군승과 마찬가지로 비구니 스님들에게는 문턱이 높았던 경승분야에서도 최근 2~3년 새 5명 가량 늘었고, 대표적 불교환경운동단체인 불교환경연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비구니 스님이 보직을 맡아 활동을 벌였다.

2년여 전 실시됐던 조계종 16기 행자교육원에서는 행자교육원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 스님이 <사미니율의>를 강의하기도 했다. 3년 전에는 비구니 율원이 개원했고, 비구니 선원도 증가추세에 있다. 수동적이고 제한적이었던 것은 이제 말 그대로 과거지사다.

2002년 12월 현재 조계종 승려수는 사미 1,768명, 사미니 1426명, 비구 4,269명, 비구니 4,291명으로 사미와 비구는 6,037명, 사미니와 비구니는 5,717명. 수치로 본다면 비구니가 비구 보다 많다.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야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94년 개혁종단 이후 중앙종회의원에 10석이 배분됐고,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에 안배차원에서 2명의 비구니 스님을 국장급 보직에 임명하고 있지만 수와 역량을 감안하면 부족하다는 여론이 높다.

전국비구니회 기획실장 본각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과 비중은 갈수록 증대될 것이며, 따라서 이들 스님들이 불교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다양하게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명우 기자
mwhan@buddhapia.com
200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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