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정대스님)은 지난 12월 11일 말레이시아 세랑고에서 열린 제22차 세계불교도우의대회(WFB)에서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 위원장 박태화)과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 채택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대리하여 조계종 국제교류부위원장 진월스님과 조선불교도연맹 박태화 위원장을 대리하여 황병준 조불련 부위원장이 공동서명했다.
남북의 불교도들은 선언문을 통해 ‘6.15 남북한 공동선언에 의거한 통일한국을 건설하며, 꼭 실현되도록 세계불교도들과 부처님 증명하에 다짐한다’고 밝혔다.
세계불교도우의대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는 전세계 불교인들이 갖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2년에 한번씩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자비와 지혜’라는 주제로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말레이시아 세랑고에서 개최됐으며, 전세계 19개국 53개 지역본부에서 300여명의 불교대표들이 참석했다.
부디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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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WFB 지부 가입
조계종이 WFB(World Fellowship of Buddhist,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지역 본부로 가입됐다.
WFB는 12월 9일 말레이시아 세란고르에서 개최한 22차 총회 상임이사회의에서 조계종을 한국지역 본부로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세계 20개국 53개 지회에서 참석한 총회에서 진월스님(세계종교연합 한국지부 대표)이 WFB 상임이사로 선출되고, 양장운 국제교류위원이 부회장에 재선됐다.
자매단체인 WFBY(World Fellowship of Buddhist Youth)는 선업스님(국제포교사회 지도위원장)을 부회장에 선출했다.
한편 총회에서 ‘한반도의 통일이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것을 총회에 참석한 세계 여러나라 불자들의 이름으로 지지한다’등의 내용이 담긴 ‘한반도평화통일선언문’이 채택됐다.
WFB와 WFBY 다음번 총회는 2004년 부탄에서 열린다.
남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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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선언문 전문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선언
우리 한국불교도들은 한민족에 의한 평화와 통일의 실현을 지지한다.
새로운 평화세계를 건설하려는 세계불교도들의 염원에 따라 우리들의 노력은 6.15 남북한 공동선언과 일치하는 통일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 22차 총회에서, 한국의 통일은 오직 남북한 주민들에 의하여 결정되어야 함을 한국의 통일을 지지하는 여러 나라들로부터 온 모든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밝힌다.
부처님이 증명하시는 가운데 삼보에 귀의하며 이 뜻이 꼭 실현되도록 할 것을 다짐한다.
불기 2546(2002)년 12월 11일, 말레이시아 세계불교도우의회 제22차 총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서정대
대리 진월(조계종 국제교류위원) 서명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박태화
대리 황병준(조불련 부회장) 서명
연락사무담당 종매(로스엔젤레스 관음사) 서명
다음은 한반도 평화와통일 선언문 채택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논평 전문이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 22차 총회
'한반도 평화와 통일선언'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논평
2002. 12. 17.
지난 12월 11일, 세계불교도우의회(WFB) 22차 총회에서 남측 불교계를 대표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대리한 조계종 국제교류부위원장이고 민추본 집행위원인 진월스님과 북측 불교계를 대표하여 조선불교도련맹 박태화위원장을 대리한 황병준 조불련 부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선언]에 공동 서명하였다.
1. 남북의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과 조불련이 공동으로 힘을 모아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염원과 통일의 주권성을 세계 모든 참가자들의 지지를 얻어 천명한 것은 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 국면을 완화시키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 염원을 모아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2. 특히 이번 선언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남북불교도의 노력과 의지를 WFB에 참가한 참가자 모두에게 전달하고 그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과정에 국제적인 지지와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하였다.
3. 이번 선언은 그간 꾸준히 진행되어 온 조계종과 조불련과의 남북불교교류와 협력의 성과로 한반도내 불교교류 활동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의 불교활동과 해외포교에 있어서 조계종과 조불련이 남북의 불교계를 대표하는 주체로써 공조와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4. 또한 조계종과 조불련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연대와 협력의 동반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이를 계기로 남북불교교류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특히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인 북한사찰 단청불사 협력사업과 신계사 복원불사 등 내년도에 본격 진행될 예정인 남북불교교류가 이번 선언을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끝.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