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회 봉은사특별조사위원회 소위원회(위원장 법안)는 10일 오후 2시 종회사무처 사무실에서 제3차 소위원회를 열고 오는 17일 전체특위를 소집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내일 오후 2시까지 감사자료를 종회사무처에 제출할 것을 봉은사측에 요청했다.

소위원회가 전체특위를 소집키로 한 것은 총무원과 봉은사의 비협조로 소위원회 활동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위원회는 전체특위에서 봉은사 문제와 관련한 임시종회 소집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소위원회는 총무원 총무부와 기획실, 재무부에 봉은사 감사와 관련한 참고인 출석을 요청했으나, 이들 각 부처는 부장 및 실장 명의로 6일과 9일 각각 소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참고인 출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봉은사 역시 소위원회가 요구한 감사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봉은사는 6일 중앙종회의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I-Park 아파트 건축 시공자인 현대산업개발 및 강남구청과 심각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어 조사준비에 차질이 있다”고 밝히고 “종회 회기가 시작되는 3월 이전인 내년 1~2월로 감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소위원회는 “특위를 구성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어 종도들의 질타를 받게 됐다”며 감사 연기 불가방침을 밝혔다.

한명우 기자
mwh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