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회장 법타, 평불협)가 북한 사찰 30여 곳에 단청을 지원해주기로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화, 조불련)과 합의했다.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조불련의 초청으로 방북한 평불협은 12월 5일 “박태화 위원장, 심상진 서기장 등과 만나 북한이 지원 요청을 한 59개의 사찰 중 4년간 30개 사찰에 단청을 지원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30개 사찰 단청 지원에 앞서 평양 용악산 법운암에 내년 3월부터 시범적으로 단청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불협은 법운암 선정과 관련해 평양과 가까울 뿐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입지 않은 고구려 사찰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거주한 적도 있는 사찰이고, 북한 다른 사찰과 달리 대웅전 뿐 아니라 산신각 칠성각 독신각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법운암 단청 지원과 관련 내년 3월 단청문화재기술자 김성룡 씨를 비롯 5명이 방북해 재료전달 및 기술전수를 하고, 입재식과 회향식 때 남측 불교계 인사들이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단청 지원시 문양은 기존의 것을 기본으로 하되 금단청을 하고, 법운사와 성불사 개금불사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불협은 불사 추진을 위해 ‘북한불교중흥회(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부족한 부분은 정부의 통일기금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평불협은 내년 서울 시내에 기존 사찰을 이용하거나 새 회관을 건립해 ‘통일법당’을 세운다. 여기에서는 평불협 뿐만 아니라 통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다. 준공식 때 박태화 위원장도 초청할 계획이다.
법타 스님은 “이번 합의사항은 12월 10일 열리는 평불협 이사회를 거쳐 조불련측에 팩스를 발송해 문서화 할 것”이라며 “59개 사찰 중 나머지 사찰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추본은 “11월 29일 조불련에서 단청불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는 팩스를 받았다”며 “이와 관련해 17일 베이징 해당화식당에 만나자는 조불련의 요구가 있었으나 30일 회신문을 통해 20일 이후에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단일한 사안에 대해 두 단체가 함께 하는 것은 통일부와도 협의해야 할 사항이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으나 “민추본 기본원칙이 단청불사 추진인 만큼 운영의 묘도 살릴 수 있다”고 말해 두 단체가 함께 불사를 추진할 수도 있음을 비췄다.
남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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