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 총무원장 과연 이사장으로 가나 = 종단 관측은 대체로 간다는 것이다.
잔여임기가 1년여 남은 정대 총무원장이 임기 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데다 총무원장을 거쳐 학원 이사장으로 가는 것이 관례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정대 총무원장 스스로 이 자리에 가고 싶어했다.
동국학원 이사장은 동국대 외에도 조계종이 세운 20여개 초.중.고교와 부속병원 6개를 거느리는 자리다. 게다가 동국학원은 학교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교수와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과 병원의 예산권 등의 상당한 권한을 쥐고 있으며 한해 예산도 2천억-3천억원대에 달한다. 물론 이런 권한에 앞서 명예직의 성격이 강한 자리다.
종단 관계자는 "종단 내부적으로는 권력의 재편 과정"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무원장 누가 되나 = 정대 총무원장이 이사장직을 수락하고 자리를 옮길 경우 총무원장의 겸직을 금지한 조계종 종헌에 의거, 총무원장직이 공석이 되게된다.
물론 이같은 종헌에도 불구하고 정대 총무원장은 종단의 양해 속에 3년여간 총무원장과 동국학원 이사를 겸직해 왔다. 그러나 정대 원장은 최근 불교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총무원장직 정리가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종단 내부에서는 아직까지 차기 총무원장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만약 정대 총무원장이 원장직을 내놓게 되면 종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후보는 법랍과 세랍 등 소정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스님으로 추대를 받으면 출마할 수 있다.
교구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교구 본사의 선거인단 240명이 투표를 해 최종 결정한다.
▲오녹원 이사장 왜 그만 뒀나 = 오 이사장은 12년이 넘는 기간 네 차례나 이사장을 연임하며 장기집권해 왔다.
이같은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에다 올초 부하 직원의 공금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재단 관리부실에 대한 문책과 퇴진 압력이 가중됐다. 최근 열린 이사회는 오 이사장이 연말까지 모든 일을 수습하고 물러난다는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오 이사장이 약속을 지킬까는 여전히 불투명했다.
오 이사장이 이번에 사퇴하게 된 데는 최근 이사들의 후임 이사장 선출 요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이 연대서명을 받아 이같은 요구를 오 이사장에게 제출했고 오 이사장은 이같은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