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조계종 승가고시가 한층 강화된다.
조계종 고시위원회(위원장 법산, 이하 고시위)는 11월 15일 교육원 회의실에서 제2기 2차 회의를 열고, 3급 승가고시를 비롯한 4.5급 고시의 시행방식과 내용 등을 강화하는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고시위는 현행 91~94년 사이에 구족계를 받은 스님들에게만 적용돼온 3급 승가고시산림을 입교시험과 논술고시 등 2차에 거쳐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부터 3급 승가고시에 응시하는 스님들은 교육 종행정 포교 계율 복지 성보관리 등과 관련된 내용으로 한 입교시험에 합격해야만 승가고시산림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고시위는 또 현행 구족계 수계산림과 동시에 실시했던 4급 승가고시를 내년도부터는 분리 시행하기로 했다. 시기는 구족계를 받기 한 달 전에 시행하고, 장소는 동국대 또는 승가대에서 치르기로 했다.
고시위는 이 같은 승가고시 개선방안을 이달 말까지 총무원 총무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짓고 내년도부터 전격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조계종고시위원회 위원장 법산(동국대 정각원장) 스님은 “특히 3급 승가고시 합격자는 말사주지의 자격은 물론 상좌를 둘 수 있고, 중앙종무기관 국장급 종무직, 교역직(강사), 포교사 등의 자격까지 주어지는 중요한 고시인 만큼 이번에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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