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이 현재 겸직하고 있는 총무원장직이나 동국대 이사직 둘 중 하나는 조만간 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 9일 13대 중앙종회 개원사에서 밝혔던 의사를 재확인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대스님은 11월 12일 총무원장 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교계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검토한 뒤 조만간 한쪽은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쪽을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국대로 가신다는 말이 있다”며 정확한 의중을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 정대스님은 “녹원스님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고, 현재 동국대 사정이 좋지 않아 누가 다음 이사장으로 가더라도 곤욕을 치를 것이 뻔한데 뭐하러 가겠느냐”면서도 “총무원장 자리에서 이 정도 했으면 됐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정대스님은 또 “역사문화기념관 건립, 종단 안정 등 또 3년 재임 기간동안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누가 다음 총무원장이 되더라도 종단사태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만 없다면 기본적인 토대를 이뤄놓은 만큼 큰 무리없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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