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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에서 무비스님은 “임제 의현 스님 가르침의 핵심은 견성성불과 무위진인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설하고 “거친 사바를 숨쉬며, 무상의 세월을 견디는 힘 또한 우리의 내부에 있기 때문에 부처님을 사모하고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원력 또한 우리들 스스로 결단”이라며 견성한 이의 삶이 바로 진인(眞人)이라고 강조했다.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에 걸쳐 열린 ‘무비스님 임제록 산림법회’는 그 내용이 심오해 국내외의 학자들조차 다루기를 꺼리는 선어록인 ‘임제록’을 설판하는 자리. 이제 갓 스님이 된 사미(니)부터 승납 30~40년 이상된 교계 중진 비구(니)스님들까지 구성이 다양했으며, 강의시간 내내 하나같이 진지한 눈빛으로 무비스님의 강설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산림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다른 일을 뒤로한 채 서울에서 급히 내려왔다는 진각스님은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렇게 귀중한 법석이 앞으로 자주 그리고 많이 열려 스님들의 수행풍토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전 스님들은 승풍진작을 위한 다양한 ‘결사’를 통해 적게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한 곳에 모여 경전을 공부하고 논하는 자리가 많이 있었지만, 요즘은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기 힘든 사정을 감안, 수행결사의 축소판으로 산림법회가 개최되어 오고 있다.
무비스님 임제록 산림을 주관한 경학원 회장 능허스님(불학연구소 소장)은 “전통결사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해제기간 중 제방의 납자들은 물론 승려의 자기점검 기회로 삼기 위해 이번 산림법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이같은 산림법회를 매년 전국 사찰을 돌며 순회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원구
bak09@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