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은 지난 9월 9일 열린 제154회 임시종회에서 군승문제와 관련해 “다른 종단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어떠냐”는 한 종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어떻게 머리 기른 사람들과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원불교만도 못한 종단이다” “진각종은 불교가 아니다” “군승문제는 조계종의 자존심을 걸고 막겠다” 등의 극단적인 표현을 쓴 바 있다.
이에 대해 진각종은 정대스님의 발언을 진각종도들을 모욕한 언어폭력으로 규정하는 한편,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대스님에게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17일 발표하고,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혔다.
진각종은 성명에서 △“진각종은 불교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애 불교가 아닌지를 밝혀라 △“어떻게 머리를 기른 사람들과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면서 “원불교보다 못하고 기독교만도 못한 종단”이라고 말한 근거를 밝혀라 △“알아듣지도 못할 법문을 하면 군장병들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한데 대해 무슨 해악이 있는지를 밝히라는 3가지 사항을 공개질의하고, “이같은 공개질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향후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대스님이 종단간의 분열을 획책하기 위해 자초한 언어폭력으로 빚어진 것임을 명백히 밝혀둔다”고 천명했다.
또 “진각종도들은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결코 묵과히지 않을 것 또한 함께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각종은 18일 오전 10시 통리원에서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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