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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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막내린 조계종 제12대 중앙종회
조계종의 제 2기 개혁종단을 이끈다는 시대적 열망속에 출범한 제12대 중앙종회는 계파간 힘겨루기와 파행운영 등으로 종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며 9월 10일 막을 내렸다. 종회가 운영규칙에 따라 운영되고, 서면 종책질의가 이뤄지면서 안건토의가 종헌 종법 종령에 기초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의견개진이 이루어진 점은 일단 긍정적인 점으로 꼽힌다.

또 종책 생산기구로 거듭나자는 취지에서 분과위별 종단현안 주제를 선정해 세미나를 열고 자료집도 발간하는 등 제자리를 잡았다.

12대 종회의 특색은 종회종책모임의 활성화였다. 하지만 종회종책모임은 종책을 내놓기 보다는 사안에 따라 계파가 함께 움직이는 양상으로 전락하며, 오히려 생산적인 종회기능을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일여회와 육화회, 청림회와 무등회가 합종연행하며, 사안들이 거시적 차원에서 결정되기 보다는 문중이나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계파이익에 따라 다뤄지는 경향을 보여 계파중심의 종회운영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에 따라 계파위주의 운영을 극복하고 종회가 종단의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되찾는 과제가 차기종회로 넘어갔다.

4년간 운영된 12대 중앙종회를 분석해보면 개회 회수는 제 135회부터 제 154회까지 모두 17회본회의가 열렸다. 총 개의일수는 종회법에 규정된 125일의 회기 중 56일만 개의했다. 평균 개의일수는 2.8일이다. 안건처리는 총 457건 중 본회의에서 처리된 안건은 279건이며, 178건이 이월됐다.

개의일수가 적고 안건처리가 미흡하며, 이월안건이 많은 것은 탄우스님 제명, 총무원장 선거 휴유증 등 어떤 사안에 대한 계파간 의견 불일치로 인한 성원미달로 자동폐회가 거듭된 결과였다.
종회가 이렇게 파행운영 됨에 따라 종단의 업무추진에 지장이 초래됐다. 신도 교육 및 조직화, 각종 포교종책 수립이 늦어졌으며, 포교, 역경, 도제양성 등 종단의 여러 과제를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종책 개발과 대안 수립에 있어서는 미진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종회의 모습은 종회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종단의 주요 종책을 입안하고 집행부의 각종 행정을 견제하는 종회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교계에서는 종회의원들의 사명감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종책연구모임을 표방하고 있는 종회 내 계파의 문제도 지적된다. 청림회 일여회 육화회 무등회가 종책을 연구하는 모임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이해관계에 따른 계파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교계 일각에서는 11월 9일 출발하는 제13대 중앙종회에 들어가는 종회의원들의 전문성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종회의원들이 전문성을 담지하지 못할 경우 전문위원의 활용도 검토해볼만 하다는 주장이다. 또 비상임 전문위원을 선임, 종단 현안에 긴급히 대처해야 생산적인 종회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계종 중앙종회사무처는 12대 종회 평가서에서 13대 종회 과제로 △상임분과위 중심 운영 및 조사연구사업 지원 △종헌종법 정비 △종회의원들의 입법 및 종책기능강화 △대안중심 토론문화 정착위한 제도적 정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원우 기자
wwkim@buddhapia.com
200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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