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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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의 ‘후원 프로그램’ 도입
9월 4일 오후 조계사 종무실. 한 신도가 ‘대웅전 보수불사 후원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담당 종무원으로부터 몇 마디 설명을 듣고 나서는 “편리하네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종무원은 최근 대웅전 보수불사를 앞두고 불사금을 모금하기 위해 도입한 후원 프로그램이 신도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사가 도입한 이 후원 프로그램은 ‘넷페이(NETPAY)’라는 것이다. ‘넷페이’는 불자들이 후원 신청서에 자신의 전화번호와 후원약정금을 기입해 제출하면, 매월 약정한 후원금이 전화요금 고지서에 합산돼 청구되는 방식으로, ‘위컴(wecomm)’이라는 후원프로그램 업체에서 최근 개발한 것이다.

이 방식은 지정된 번호(700서비스)로 전화를 해야만 후원금이 납입되는 ARS 방식과는 달리, 매월 약정한 후원금이 정기적으로 빠져나가는 시스템으로 훨씬 효과가 높다고 위컴 측은 설명한다.

조계사도 간편한 방식에, 매월 일정액을 부담없이 후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복지시설이나 시민운동단체, 사찰 등 불교계의 수많은 단체들이 불자들의 후원(보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후원 프로그램의 개발과 도입에는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자동이체나 무통장 입금에 의존하고 있는 정도다. 그러면서도 불자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불만만 늘어놓기 일쑤다.

위컴의 이명덕 사장은, 현재 위컴이 제공하고 있는 ARS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250여 단체 가운데 기독교계는 60여 곳이 넘는 반면, 불교계 단체는 4곳뿐이라고 밝혔다. 또 불교계의 월 평균 후원 건수도 기독교계와 비교해 20~30% 선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원문화가 발달하려면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데 불교계는 아직까지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이 불편이나 부담을 느낀다면 후원은 오래가지 못한다. 모금함을 돌리거나 무통장 입금과 같은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후원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어렵다. 조계사의 ‘넷페이’ 도입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새로운 방식으로 후원문화를 정착시켜보겠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 할만하다.

한명우 기자
mwhan@buddhapia.com
200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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