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엽소문 중국 종교사무국장 등 8명의 중국방문단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법주사와 불국사, 해인사, 통일전망대 등을 둘러본 뒤 6일 귀국했다.
3일 오전 법주사를 방문한 중국방문단은 대불을 보고 놀란 표정을 드러냈다. 엽소문 종교국장은 주지스님과 환담 중 반야심경 병풍을 보고 주신옥 산서성 민족종교 사무국장에게 반야심경을 한번 봉독해 보라고 권유했다. 주신옥 사무국장이 중국식 음으로 반야심경 앞부분을 봉독하자, 엽 국장은 즉석에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 불교에 대한 지식이 녹록치 않음을 보이기도 했다.
4일 오전 석굴암에 도착한 중국 방문단은 석굴암 내부에 들어가 부처님께 향을 올리고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석굴암에서 나온 뒤 엽 국장은 “석굴암 내부까지 들어가게 해줘서 고맙지만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다음부터는 이러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이것도 들어갔다 나온 뒤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던 엽 국장은 불국사 기와불사에 동참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해인사에 도착한 방문단은 세민 주지 스님의 안내로 잠시 경내를 둘러본 뒤 주지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그 자리에서 팔만대장경 중 반야심경이 새겨져 있는 모조 경판을 선물로 받았다.
이에 앞서 2일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예방한 엽소문 국장은 “달라이 라마가 한국에 올 경우 한중 불교간 교류에도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달라이라마가 한국을 방문해 종교활동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대 총무원장은 “엽 국장께서도 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남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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