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종교국 엽소문(葉小文) 국장을 대표로 한 중국방문단이 9월 2일 방한, 조계사를 참배한 뒤 정대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우리나라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엽소문 종교국장은 정대스님과의 환담에서 “부장스님이 공항에 직접 나오고 조계사 앞에 환영 플래카드까지 걸어주는 등 환대해 주셔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대스님은 “작년 종교국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환대해 줘 고맙다”고 말하며 “이번 기회에 한국불교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갔으면 한다”밝혔다.
정대스님은 방문 기념으로 방문단 각각에게 문배주, 김, 홍삼을 전달했으며, 여기에 중국방문단은 수문석, 책, 청동기 등으로 답례를 표했다.
조계종의 초청으로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한국을 사상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중국 종교국 방문단은 엽소문 단장을 비롯, 산서성, 복건성, 길림성 등 5개 지방의 종교국 관계자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방한은 작년 정대스님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협의된 것으로, 방문단은 3일 법주사, 4일 불국사ㆍ해인사, 5일 상암경기장ㆍ통일전망대ㆍ경복궁 등을 둘러본 뒤, 6일 출국할 예정이다.
남동우 기자
dwnam@buddhapia.com
◎ 중국불교의 현황
3만여 사찰 25만여 스님
78년 개방정책이후 급속팽창
문화대혁명기간(1966~ 1976)중 종교의 자유를 중국불교는 1978년 개혁개방정책이 실시되면서 서서히 발전해왔다.
중국불교에 관한 모든 업무는 중국 종교국 산하 중국불교협회의 관장하에 있다. 중국불교협회는 전국 직할시 소수민족 군·현 단위별로 구성돼 있다.
중국사회 특성상 회장 등 임원 추대와 중요안건처리는 전국 주요사찰 주지와 재가신도로 구성된 전국불교대표회의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조박초 회장의 열반 이후 새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전국불교대표자회의를 준비중인 중국불교협회에는 전국 3만여 사찰과 스님 25만여명, 신도 약 1억3천여만명(중국인구 10%)이 가입돼 있다. 이중 50%가 라마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산하에는 종무부 외사부 국제부 행정부 고등교육실 종합연구실과 23개 불학원이 있다.
불교협회의 주된 일은 승려양성 및 교육이다. 승려는 1개월간의 수계산림을 거쳐 4년 과정의 불학원 수료후 배출된다. 특히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법문사 소재 북경불학원은 중국 23개 초·중·고급 불학원 중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으로 전국 불학원에서 선발된 엘리트 학인 120여명이 수학 중에 있다. 수업료는 전액 정부에서 국비로 지원되며 교수진은 30명으로 북경대, 인민대, 사회과학원의 명망있는 교수가 초빙되고 있다. 북경 불학원은 또 9명 정원의 석사연구과정도 두고 있으며, 현재 박사과정 개설도 준비 중이다.
한편 중국불교계는 현재 전국 사찰의 사원 관리와 엘리트 승려 육성 및 재가자 교육 부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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