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계(持戒) 풍토 진작과 율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석사과정의 연구원이 설립된다.
대구 파계사 영산율원(율원장 철우)은 계율연구원인 ‘비니원’을 동안거가 시작되는 오는 11월19일 개원한다고 8월 22일 밝혔다.
영산율원은 지난해 봄부터 자체적으로 계율연구원을 운영해왔으며, 비니원은 계율연구원을 공식화ㆍ체계화한 것이다.
철우스님은 “갈수록 계율을 지키는 스님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계율을 강의할 수 있는 율사도 드문 상황에서 지계 ‘붐’을 조성하고, 후학 율사를 양성한다는 목적에서 ‘비니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계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스님은 드문 실정. 게다가 계율을 강의할 수 있는 스님은 10여명에 불과하고, 해마다 율원을 졸업하는 스님들조차도 더 이상 율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 선방이나 포교사로 나서는 등 율학 연구 및 율사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비니원’은 우선 지계 풍토를 진작시키기 위해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한편, 시대에 맞는 계율이 적용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니원’은 연구원생들에게 일정의 과제를 주고 매년 한차례씩 중국ㆍ대만 스님들과 ‘계율 세미나’를 여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비니원’은 또 계율을 강의할 수 있는 율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판단, 2~3년간 소정의 교육을 마친 스님에게 율사임을 인정하는 전계(傳戒)를 하고, 계율을 강의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한다.
율사자격을 부여하는 만큼 입학자격도 율원을 졸업했거나 동등한 자격을 갖춘 법납 10년 이상의 스님으로, 계율을 철저히 지킬 수 있는 스님으로 제한한다.
‘비니원’ 개원으로 한해 20여 명씩 배출되는 율원 졸업생들의 진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율원 이외에 율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승가 전문기관은 비니원이 유일하다. 또 율학을 공부하려는 스님들이 계속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비니원 개원은 율학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계종 율원은 파계사, 송광사, 해인사 등 비구 율원 세 곳과 봉녕사 비구니 율원 한 곳 등 모두 네 곳이다.
모집인원은 10여명 안팎이며, 연구원에게는 개인 방사와 소정의 연구비가 지급된다. 접수는 10월31일까지. (053)982-2226
한명우 기자
mwh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