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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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추운 동짓날 어류방생 금지`
불교계 방생문화가 상생(相生)의 생태방생으로 크게 바뀐다.

장소·시기를 무시한 반환경적인 방생이 생명을 해방시키기보다 살생방생을 조장해 사회문제가 되는 가운데 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성타스님)는 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 환경전문연구위원들과 본사주지·종회의원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통해 방생문화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키로 하고 방생종합안내서인 ‘방생지침서’를 발간했다.

환경위원회는 각 사찰 선원에서 용맹정진하는 승려들의 하안거(夏安居)가 끝나고 본격적인 방생법회가 시작되는 오는 23일 백중(음력 7월보름)을 앞두고 내주부터 ‘방생지침서’ 2000부를 전국 사찰에 배포해 올바른 방생법을 교육키로 했다.

지침서의 방생때 지켜야 할 16계에 따르면 청거북 등에 기원을 담는 표시나 이름을 쓰는 행위, 추운 겨울 동짓날 어류 방생, 야생적응이 힘든 사육 꿩 방생등이 엄격히 금지된다.

이밖에 ▲사찰 앞 작은 연못에 수백마리를 방생해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도록 방생장소를 신중히 선택하고 ▲방생후 방생물들이 잘 살아가는지 모니터를 하며 ▲어류를 장시간 용기에 담아둬 방생물에게 고통을 주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등을 금지토록 했다.

이밖에 방생물을 대량 구입해 놓아주는 방식에서 탈피, ▲버려진 애완동물을 길러주거나 다슬기·조개방생등 방생물 종류와 형태를 다양화하고, ▲하천정화·수질정화·꽃과 나무심기·동식물치료등 새 방생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며 ▲사찰주변을 친환경적으로 가꾸는 등 방생에 대한 일반적 개념을 바꾸는 획기적 발상이 눈길을 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포식자인 황소개구리를 잡기위한 전국민적 살생캠페인이 불교계와 환경단체등의 반발을 사왔는데 환경부가 이번에는 청거북퇴치에 골머리를 앓고있어 또한차례 살생캠페인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최근 불교계에서 대량 방생한 미국산 외래종인 청거북이 기하급수로 늘어나 강과 하천의 토종 어류나 양서류등을 포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은 “불교계에 방생 장소나 종류, 수량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다”며 “방생문화를 연구하고 방생형태를 다양화하기 위해 생태전문가등으로 생태방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문화일보
20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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