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9 (음)
> 종합 > 종단
세계 여성 수계 현황
현재 남방불교권에서는 비구니(또는 그 승단)가 소멸했지만, 북방불교권인 한국, 중국, 대만 등지에서는 비구니 계맥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비구니 승단은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승단내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구 수와 비슷한 7천여명에 달하는 스님들이 수행, 포교, 교화, 복지사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출가 여성들의 수계 현황에 대해서는 불교국가마다 전통이 달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 일명 '붓다의 딸'(Sakyadhita)로 불리우는 국제불교여성협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Women)의 회장 까르마 렉셔모(Karma Lekshe Tsomo) 스님이 최근 공식 사이트(www.sakyadhita.org)에 게재한 자료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렉셔모 스님에 따르면, 현재 여성에 대한 승가의 수계 형태는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는 비구니(Bhikkhuni)계다. 비구니 계맥은 최근 대만으로부터 티베트로 전해지기 시작했지만 대승불교권의 한국, 중국, 대만, 베트남에서만 전해지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아야 케마(Ayya Khema) 스님의 개척자적인 노력으로 소수의 비구니가 생기기 시작했다.

둘째는 사미니(Sramanerika)계다. 티베트에서는 비구니계맥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사미니계가 여성에 대한 최고의 수계였다. 물론 사미니계는 비구니계맥이 내려오는 모든 불교국가에서 구족계를 받기 이전의 예비 수계단계로 존재한다.

셋째는 8계녀(戒女), 또는 10계녀다. 남방불교, 즉 상좌부불교 전통에서 비구니계가 존재했다가, 10세기 경 비구니계와 사미니계가 모두 사라진 후 나타난 특수한 여성 수행자들이다.

이들은 8계, 또는 10계를 받고 여성 수행자로서의 삶을 산다. 공식적인 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수행자가 아닌 것도 아닌, 이 여성들은 교육, 재정적 지원 및 지위 등에 있어서 그들이 속한 승단의 비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계녀(持戒女, precept holders)들은 상좌부불교 전통의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에 존재한다. 다만 일본은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 보살계 및 10계(독신)를 받는 그녀들은 비구니계와 사미니계를 받지 않았지만, 남방불교의 지계녀들 보다는 높은 교단내 지위와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산다. 심지어 선사(Zen priest)가 되기까지 한다.

여성들은 출가하면 1년 이상 행자 생활을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스님으로서의 자질과 인내를 시험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은사를 정해 계를 받는다. 보통 18세까지를 사미니(沙彌尼)라 하고, 18세부터 2년간은 비구니의 계율을 익히는 정신(淨身) 점검기간이라고 해서 식차마나(式叉摩那)라 부른다.

사미가 십계(十戒)를 받는데 비해 십계 이외에 팔경계(八敬戒)와 팔기계(八棄戒)를 더 받고 스승 공경법, 공양법, 예배법, 법문 듣는 법, 목욕하는 법, 잠자는 법, 걸식, 물건 사기 등의 출가생활 전반을 익힌다.

24가지 284건의 행위 규범과 각종 의식 집행법을 배우고 348계(비구는 250계)의 구족계를 받으면 비로소 비구니(比丘尼)가 된다. 구족계는 5계, 8계, l0계 등의 재가계(在家戒)와 대승불교의 보살계(菩薩戒)와도 구별된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2002-07-15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9.2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